"나는 이 새벽에
동의하지 않습니다"
꿀, 밤 선언문
야간노동 규제를 위한 ‘꿀, 밤’ 선언
나는 이 새벽에 동의하지 않습니다
나는 이 새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습니다.
누군가는 밤새 물건을 나르고,
누군가는 잠들지 않는 병동을 지키고,
누군가는 우리가 남긴 흔적을 치우고 있습니다.
나는 누군가의 잠보다 어느 기업의 이익이 중요한 이 새벽을 알고 있습니다.
나는 이 새벽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고 있습니다.
잠들지 못하고 이어지는 노동이 얼마나 위험한지,
그 위험한 노동은 사람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,
그리고 때로는,
어떻게 죽음으로 이어지는지.
그럼에도 나는 그 새벽을 이용했습니다.
늦은 밤 주문 버튼을 눌렀고, 아침이면 도착한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열었습니다.
누군가의 위태로운 새벽이 건너온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,
나는 그것을 선택했습니다.
나는 그 구조 안에 있습니다.
누군가는 그 새벽에 일하고, 저는 그 새벽을 소비합니다.
저는 그 새벽에 일하기도 하고, 누군가는 제 새벽을 소비하기도 합니다.
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모른 채 그 새벽을 계속 유지시켜왔습니다.
나는 묻습니다.
왜 나는 밤과 새벽을 잃어야 합니까.
왜 당신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까.
왜 그 새벽은 언제나 가장 약한 사람,
우리들에게 맡겨집니까.
이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.
그래서 이제 나는 말하겠습니다.
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새벽을 빼앗아 유지되는 삶에 동의하지 않습니다.
사람이 다치고 죽어도 멈추지 않는 새벽의 기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.
위험과 차별이 반복되는 이 구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.
분명 우리는 여전히 이 구조 속에 있습니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.
나는 이 새벽에 동의하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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